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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포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이유

by #$!@#%#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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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강국이라는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회전부터 상당히 많은 메달이 기대됐으나 기대와는 달리 거듭된 경기속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현재 남자 대표 선수들은 500m경기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메달을 따낸 종목은 단 한개도 없다. 그나마 여자대표팀의 박승희와 심석희가 500m와 1500m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은 따내긴 했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성적에는 못미치는것이 사실이다. 또 대회 목표로 세웠던 종합순위 톱10 진입에 있어서 쇼트트랙에서  절대적으로 활약이 필요했기 때문에 쇼트트랙 부진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사진: 2014 소치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과 sochi2014.com]

 

하지만 대회내내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우리대표팀의 실력이 없었던 건 전혀 아니었다. 어느 종목이든지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남은 종목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감을 안고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 경기에서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이 나선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1바퀴를 남겨놓고 1위를 달리고 있던 중국을 앞지르는데 성공.드라마 같은 레이스를 보여줬다.

 

여자 3000m계주, 그 어느때보다 값진 이유

 

 

지난 10일 준결승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스타트에서 앞서나갈수있는 가장 안쪽에 배정됐다. 우리대표팀은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 순으로 계주에 나섰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박승희는  부정출발을 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내 다시출발한 스타트에서는 정상적인 출발을 했다. 그리고 가장먼저 곡선주로를 빠져나가면서 예상대로 1위로  레이스를 이끌어 나갔다.

 

경기 초반 1위로 치고 나가는동안 캐나다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은 우리나라는  17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중국에게 선두자리를 내준데 이어 캐나다에 까지 밀려 3위로 쳐졌다. 하지만 이내 안정적인 레이스를 바탕으로 본인의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이어나가면서 11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바퀴수가 점점 줄어들수록 긴장감은 더 했다. 지켜보는 우리도 가슴이 떨리고 손에 땀이나는데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코치,감독들은 오죽 했을까. 안정적인레이스로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우리선수들은 3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곡선주로에서  중국에게 다시금 선두자리를 내줬다. 막바지 레이스를 앞두고 선두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었고. 3바퀴를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재역전 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마지막 주자는 대표팀 막내 심석희 였다. 상당히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심석희 였기에 내심 역전이 기대한게 사실이지만  박승희에서 심석희로 주자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나가는 심석희가 중국선수에 방해를 받는등 거리 차이가 났기 때문에 역전이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파이널 랩을 남겨둔 심석희는 아웃코스로 빠르게 빠져나가 곡선주로에서 그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고. 직선주로에서는 눈부신 스피드를 발휘하며 중국선수를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직선주로에서 앞서나간 심석희는 곡선주로에서 중국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가장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최광복 코치, 경기장을 찾은 팬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경기에 나선 박승희,심석희,조해리,김아랑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정말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승부였다. 심석희가 세계랭킹1위를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잘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마지막 1바퀴를 남겨놓고 그렇게 역전할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17살의 고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자신감있는 레이스를 선보였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심석희 뿐만 아니라 이날 계주에 나선 조해리,박승희,김아랑등 모두 이날 경기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쳐주었다. 주자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한치의 실수없이 이어나갔고 중국과 캐나다가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조급함 보다는 본인의 레이스를 이어나가는 침착함을 보여줬기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따낼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결승에 나서진 않았지만 준결승에 출전한 공상정 역시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다.

 

 

이번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경기는 이번대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마지막 자존심이나 다름 없었다.  남자 1500m와 1000m,5000m계주 까지 모두 메달권진입에 실패했고. 여자 선수들 역시 은메달1개와 동메달1개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매번 동계올림픽에서 돋보적인 성적으로 메달을 휩쓸었던 우리나라로서는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또 톱10진입 역시 가능성이 사라져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 금메달이 그 어느때보다 값지다고 할 수있다. 뿐만아니라 이번 금메달이 선수단 사기를 높여  남아있는 남자500m, 여자 1000m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된것 역시 좋은소식이다. 오랜만에 우리나라 선수가 시상대 가운데에 서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좋았고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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