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골결정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또 다시 경기력에선 앞섰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3 동아시안컵 3번째경기인 일본전에서 우리대표팀이  2대1로 패하며 대회 3위로 마감했다. 한일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였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지난 경기들과 같이 좋은 경기력과 기록면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패했기에 이번 경기결과가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2013 동아시안컵 우승한 일본대표팀의 모습 ) 국제축구연맹 FIFA공식 홈페이지 fifa.com

 

홍명보 감독은 이날 지난 20일 호주와 경기와 같은 선발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기존의 4-2-3-1포메이션을 유지한채 최전방에 장신공격수 김동섭을 내세웠고 그밑에 윤일록과 이승기,고요한을 배치시켰다.  중원에는 이명주와 하대성을 내세웠고 수비라인에는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가 나란히 나섰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우리대표팀은 홈팀 답게 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 사이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러차례 크로스 시도를 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해 냈다. 점유율면에서도 우리가 눈에띄게 앞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은 일본이 가져나갔다. 전반24분, 경계대상 1위로 꼽히던 카키타니가 골을 뽑아 냈다.

 

하지만 그이후 우리대표팀은 더 강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만들어 냈다. 중원에서 좌우로 사이드로 길게 빼주며 돌파를 시대했고 박스 안쪽에서 2대1패스를 주고 받는등 여러 장면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전반 32분 윤일록이 동점골을 성공 시켰다. 사이드에서 파고들며 2대1패스를 주고받은후 오른발 인프런트로 골대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었다. 홍명보호의 1호골이자 동아시안컵 대회 첫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역시 우리의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에 골을 기록한 윤일록의 활발한 플레이는 일본대표팀에게 위협을 줬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대표팀은 후반90분이후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마자 일본에게 역습을 허용한 이후 실점했다.

 

사실상의 버저비터였고 우리대표팀은 끝까지 남은시간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일본에게 2대1이라는 스코어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됐다.

 

골결정력의 차이, 승부를 갈랐다.

 

늘 그렇듯이 한일전 패배는 다른팀들과 패배했을때보다 기분이 남다른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다른 나라에게 대패를 당한것 이상의 충격이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건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굴욕적이고 비참한  패배속에서도 얻은 교훈을 잘 새길필요가 있다,

 

지난 호주와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일본전 역시 경기주도권은 우리가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전은대부분 일본지역에서만 볼이 머물렀고, 점유율이나 슈팅숫자,분위기면에서도 모두 우리가 앞섰다. 하지만 골결정력 차이에서 우리가 일본에 뒤진것이 이경기에서 일본에게 패배한 요인이다고 볼 수 있다. .

 

전반 24분 일본 수비지역에서 멀리 차준 볼은 전방앞에있던 카키타니 요이치로에게 곧바로 연결됐었고, 정성룡과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과정속에서 우리 수비진들이 일본 공격수를 자유롭게 나뒀다는 점도 문제 였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리게 하기위해 전진해있었던 수비수들 사이에서 김창수 선수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였다.

 

더군다나 득점을 한 이선수는 경기전부터 경계대상 1호로 꼽혔던 만큼 우리 수비진들역시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고 볼 수 있다.

 

후반전 일본의 추가골 상황도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돌파한 일본 공격수의 슈팅을 정성룡이 선방한후 세컨볼을 전반에 득점한 카키타니가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수비수들의 허술함이 실점에 빌미가 되었고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직후 여서 더 뼈아팠다.

 

결국 2대1패배를 기록하게 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일본과의 경기를 통해 골결정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을 하게되 계기가 됐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 한국은 10개의 슈팅과 11개의 코너킥 16개의 프리킥기회를 얻었다. 반면에 일본은 고작 5개의 슈팅만 시도했고, 코너킥역시 우리에비해 현저히 적은 2개에 불과했다. 기록면에서는 확실히 우리가 앞섰고 또 공격 기회도 많았던것이 사실이다.

 

5개의 슈팅을 날리고 2골을 기록한 일본이 10개의 슈팅중 1골을 기록한 우리 한국에 비해 효율적인 경기를 했다고 볼수 있다.  우리대표팀에게 득점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전반도 그렇고 후반역시 골을 기록 할 수 있을만한 기회들이 여러차례 있었다.

 

결국 축구는 골이다. 골을 넣지 못하면 지는것이고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다. 경기내용이 어땠든 간에 마지막에는 골이 필요한것이 축구다. 아무리 슈팅을 10번이고 20번이고 시도해도 득점하지 못한다면 헛수고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최대한 찬스가 왔을때 마무리를 해줘야만 한다.

 

우리선수들의 마무리 능력부족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커녕  단 한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고 결국 일본이 우승 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골결정력에서 우위에 있었다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일본은 우리 한국과 치른 경기까지 포함하여 모두 6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한 우리대표팀에 무려 3배나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대회를 통틀어 8골을넣었다. 3경기동안 1골을 넣은 우리대표팀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비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지 못한다면 절대 승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어찌됐든간에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일본전에서 2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수비진들의 안정감이 돋보였다고 할 수있고 공격능력에서 분발해야한다는 사실 역시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홍명보호의 첫 출항과 동시에 첫 대회였던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했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달라진 우리대표팀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 만들어 낼수 있을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