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전, 평가전이라는 의미가 무색했다.

 

 

인천 숭의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이티와 A매치 평가전 경기에서 홍명보호에서 첫선을 보인 손흥민(2골)과 구자철-이근호가 각각 1골씩 뽑아내며 4대1 스코어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직후  지난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 이어 5번째 경기만에 첫승을 거두게 되었다.

 

확실히 해외파의 존재감이 들어났던 경기다. 손흥민과 구자철,이청용의 활약은 누가봐도 가장 돋보였고, 아이티전 승리의 일등공신이였다

 

하지만 이번 아이티와의 평가전이 우리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 든다. 4대1스코어라는 결과표만 본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평가전이 될지 모르지만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경기내내 지속되면서 경기가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기울었다. 특히 후반 초반에는 아이티 선수가 퇴장 당하며 수적으로도 우리가 앞섰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골결정력 부진이라는 오명을 씼어내기에는 충분했지만  내용적으로는 평가전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다.

 

 

 

아이티전 4대1승리, 과연 우리가 원하던 결과였을까?

 

아이티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4골을 기록하며 골가뭄을 어느정도 해소 했다고 볼 수있다. 지난 동아시안컵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고작 1골만 넣었던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나아진 결과이다.

 

하지만 4대1스코어가 정말 우리가 원했던 결과였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원했던 골가뭄 해소는 해결을 했지만, 상대의 전력과 경기 내용을 살펴본다면 결코 만족할만한 평가전이 아니였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심판의 판정이였다. 평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너무 편파적이 였다. 경기가 종료후 팬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 대표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한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이티 선수들이 태클을 할때면 거침없이 휘슬과 카드를 꺼내 들었고, 후반 초반 아이티의 데마레가 퇴장당하면서 더욱더 경기는 우리대표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됐다.

 

물론 심판의 판정은 경기의 한 일부분이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1년도 채 안남겨둔 대표팀에게는 이러한 경기를 통해 얻는것은 거의 없다. 더 강한 국가를 상대해 평가전을 해도 모자랄 판에 아이티라는 약체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더 유리한 상황속에서 경기를 했다는거 자체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심판판정으로 인하여 우리대표팀이 부상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아이티 선수들은 심판판정에 있어서 불만을 표풀하며 경기내내 위협적인 태클과 반칙을 범했다. 만에 하나 우리대표팀 선수가 부상을 당한더라면 앞으로 남겨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은 물론이고 소속팀에서의 경기출장도 불가피 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심판판정이 결과뿐만아니라 선수단에게 까지 영향을 끼칠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골결정력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됐다고 볼 수 있었지만, 수비라인의 불안함이 다시한번 드러났다. 1대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막판, 아이티의 벨포르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공격수는 벨포르 한명뿐이 였다. 거기에 비해 우리 수비수들은 3명이나 있었지만 벨포르가 헤딩하기까지 단한명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못했다.

 

또 4골을 넣은점 역시 만족할만한 결과라 보기도 어렵다. 전반 내내 우리대표팀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며 많은 슈팅을 시도한것에 비해 아이티는 전반전에 있었던 단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더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고 볼 수있다. 특히 후반초반 아이티 선수의 퇴장이 없었다면 우리대표팀이 과연 4골이나 넣을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물론 긍적적인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후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2골을 넣은 손흥민과 2개의 PK를 유도한 이청용의 존재감은 아이티전에서 가장 돋보였다. 여기에서 있어서는 앞으로 우리대표팀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우리대표팀은 9월 1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경기를 통해 정말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이 나아 졌는지 그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을것이며 정말로 우리대표팀이 골가뭄을 해소 했는지도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이번 아이티전의 경기내용이 대체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경기인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우리대표팀의 진가를 확인 할 수있는 경기는 크로아티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