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북아일랜드전 통해 드러난 대표팀의 문제점.

by #$!@#%# 2018. 3. 25.
반응형

 

한국시간으로 24일 23:00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대한민국과 북아일랜드의 평가전이 열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6분 권창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면서 2대1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확연히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골결정력과 수비라인에서의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었을 정도로 극명했습니다. 이제 본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제와 같은 대표팀 경기력을 보고 많은 이들이 과연 월드컵에서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목표로 하는 16강 이상의 성적은 고사하고 지난 2014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또 다시 재현 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 무게가 실리는 결과입니다.

 

 

 

_북아일랜드 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

 

이날 경기는 한국이 먼저 선취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전반6분 박주호가 중앙에서 공을잡고 침투하는 권창훈에게 정확히 패스를 전달했고 권창훈은 정확한 퍼스트터치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 짓는 멋진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20분 북아일랜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우선은 첫째로 우리선수들이 세트피스상황을 전혀 대비하지 못했던 모습이었고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워낙 빠르게 전개를 잘했던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일했던 세트피스 대비였습니다. 김민재가 범했던 파울위치가 거리가 가까워 통상적으로 직접 슛팅을 시도하는 자리이긴 해도 분명 크로스나 패스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위치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프리킥 시작전 공 앞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서있었습니다. 3명의 선수가운데  그 중 한명이 먼저 차는 척 하며 우리 수비벽에 달라붙어 기존에 서있던 선수와 함께  우리 프리킥 벽 왼편을 아예 차단 했습니다.(수비수 입장) 그리고 나서 또 한명의 선수 역시 킥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우리 벽들이 북아일랜드의 수비수에 막힌 우측 부분으로 빠르게 침투해갔고 마지막으로 서있던 선수는 침투해가는 제이미워드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제이미 워드가 올린 빠른 땅볼 크로스를 김민재 선수가 발을 갖다대면서 실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플레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공 앞에 3명의 선수가 존재했고 2명의 선수가 우리 벽에 붙어 측면으로 침투해가는 선수를 커버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몸싸움을 벌여준 것 부터 짐작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흔히 K리그나 해외축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세트피스 입니다.

 

두번째 실점 역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너무나도 현저히 떨어졌던 모습이었습니다. 후반8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북아일랜드 왼쪽 풀백이 때려놓은 롱패스를 주장 장현수가 북아일랜드 공격수와 경합되는 상황이 됐지만 경합도 못하고 그냥 뒤로 공을 흘려버리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공격수의 몸동작 하나에 몸싸움을 아예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폴 스미스에게 공이 전달되었고 폴 스미스는 한번의 터치로 슛팅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장현수와 중앙수비를 섰던 김민재는 그 한번의 터치에 무너졌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이 떠올랐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런 경기력면에서는 알제리전을 지금 생각해봐도 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고 어제 경기는 그나마 내용면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수비라인에서의 모습은 허두지둥되는 모습이 여전했습니다.  

 

 

 

 

 

 

 

 

수비수에서의 아쉬움이 결과에 바로 직결되었기에 가장 해결해야할 문제점은 수비라인에서의 안정감입니다. 하지만 본선을 3달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장면을 보인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선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골결정력입니다. 이날 슛팅 숫자는 무려 15대4, 점유율은 한국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앞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력면에서 역시 최근 평가전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미드필더라인에서 박주호의 활약이 돋보였고,이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꾼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손흥민-김신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이렇다할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을 비롯해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골은 커녕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은 간간히 잔기술을 보이며 좋은 몸놀림을 보이긴 했으나 공격수로서 영향력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단 두 선수의 컨디션 문제라기보다는 두 선수의 성향이 너무나도 달라 전술적인 영향이 가장 커 보이는데, 손흥민의 선발은 거의 확정된 수순이고 손흥민의 짝으로 김신욱선수가 어제 경기서 낙점이 됐는데 어제 경기만 봐서는 본선에서 두 선수의 조합은 거의 힘들어졌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근호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손흥민-이근호 혹은 손흥민-황희찬 조합이 현재로서는 대표팀 공격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28일 한국은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남아있습니다. 폴란드는 북아일랜드보다도 훨씬 강한 상대이며 우리 대표팀의 실력이 열실히 드러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폴란드 역시 월드컵 진출국이고 사실상의 정예멤버로 우리를 상대할 것이기에 정말 실전과도 같은 평가전이 될 것입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드러났던 수비라인의 문제점과 공격라인에서의 답답함이 이어진다면 폴라드전은 다득점을 허용하며 패 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본선까지 3달도 안남았습니다. 폴란드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