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펼쳐진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8강 경기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UAE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4강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축구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혼다-카가와 신지가 승부차기서 동반 실축을 했고 일본의 가와시마 골기퍼가 uae 5번째 키커의 슛팅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일본의 아시안컵 2연패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이 UAE 에게 패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강력한 우승후보 답게 조별예선 전승과 더불어 경기력 역시 참가국중 가장 좋다는 평이었고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탈락뿐만 아니라 우리와 4강에서 맞붙을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란 역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하며 4강진출에 실패하면서 우리의 4강 상대는 이라크가 됐다. 이란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일본과 이란의 탈락으로 자연스레 이제 아시안컵 우승후보는 개최국 호주와 우리 대한민국으로 좁혀졌다. 물론 이라크를 넘는것이 먼저이기는하나 한국의 난적으로 평가받는 일본-이란이 탈락은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 큰 탄력을 줄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이번대회가 아시안컵 우승의 가장 최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 AFC 공식홈페이지
이란의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승후보 일본의 탈락소식은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보더라도 개최국 호주와 함께 일본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것이 사실이다. 또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대회 참가국중 가장 좋다는 전문가들의 평이 있었고 해외 배팅업체 역시 일본의 우승을 가장 높게 바라봤다.
물론 일본을 상대한 UAE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조별예선에서도 팀의 에이스 오마르를 중심으로한 공격전개가 주목을 받았고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서 후반 막판 실점을 하지 않았더라면 조1위로 8강에 진출했었을 UAE다. UAE는 경기 초반부터 일본진영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만들어 냈고 경기내내 일본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선취득점 역시 UAE가 먼저 뽑아냈으며 후반36분 일본의 시바스키의 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UAE가 일본을 1대0으로 누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꼽힌 한국-이란-호주-일본의 4강 매치업을 기대했던 축구팬들로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 있겠으나 일본과 이란의 탈락은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안컵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두 국가에게 아주 힘든기억이 있었을 뿐더러 최근 전적에서 역시 우리가 우위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회만 하더라도 일본이 우리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가로막으면서 대한민국의 우승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우승에 아주 크나큰 걸림돌이라 볼 수있는 일본과 이란의 탈락이 확정된 23일은 한국축구 팬들에게만큼은 거의 축제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절대적으로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4경기가 펼쳐진 8강 경기는 개최국 호주와 중국과의 경기를 제외한 3경기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 중 우리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만 연장전서 승부가 갈렸고 2경기는 승부차기 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경기가 마무리 됐다. 그 만큼 8강 토너먼트에 오른 국가 모두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과 이란의 탈락은 우리에게 희소식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허나 강력한 우승후보인 두 팀을 꺾고 4강에 올라온 이라크-UAE역시 전혀 무시하지 못할 전력을 갖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4강 상대로 결정난 이라크는 지난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우리를 꺾은바 있다. 당시 승부차기 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우리 대표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라크는 그 대회 우승을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조별리그와 달리 한경기만으로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되는 토너먼트 특성상 선수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란과 일본의 탈락의 소식을 너무 즉흥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4강경기인 이라크전에만 초점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대회 4경기 연속 승리와 동시에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부임한지 몇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결과다. 허나 지금까지 경기중에서 우리가 정말 완벽하리라 할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것이 아쉽다. 확실히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쥐었다 뺐겼다 하는 모습들이 매번 보이고 있다.
4강에서 만큼은 정말 우리가 원하는 축구, 원했던 경기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기를 기대한다. 또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이 현실로 다가올지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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