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적시장 마감 당일 극적으로 팀을 옮긴 박주영. 잉글랜드 챔피언쉽(2부리그)에 속해있는 왓포드와 남은 잔여시즌 기간 동안 임대 계약을 체결 했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3일 자정 박주영이 이적 후 첫 공식 경기를 소화 했다.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과 치른 13-14 잉글랜드 챔피언쉽 경기에서 후반45분 교체 투입되었다. 팀이 2대0으로 앞서고 있던지라 늦게 경기장에 투입돼 비록 5분 밖에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박주영에게는 96일 만에 그라운드로 나서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이번 경기였다.
앞으로 남은 잔여경기가 19경기로 박주영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떨어져 있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하냐가 가장 큰 관건 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팀내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공격진들이 팀 순위에 비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험난한 경쟁이 예고 된다.
[사진: 왓포드 공식홈페이지 박주영 사진 watfordfc.com]
박주영 월드컵출전은 잔여 기간 활약에 달렸다.
96일 만에 출전 이었다. 지난해 11월 첼시와 리그컵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후 오늘이 첫 출전 이었다. 비록 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오랜만의 출전이라 본인이나 국내팬들에게 상당히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팀 데뷔전도 치렀고 이제 박주영에게 남은 것은 지금까지 떨어져 있었던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주전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주전경쟁에서 승리 해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고 또 월드컵 출전 역시 가능성이 생긴다. 어느 일각에서는 왓포드 이적 한것 만으로도 월드컵 출전에 대한 명분이 생겼다 하지만 출전하지 못하면 월드컵 명단에 들어가긴 힘든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2런던 올림픽 때 처럼 홍명보 감독이 나서면서 까지 박주영을 뽑는 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것들이 남은 시즌 기간동안 박주영의 활약에 달린 셈이다.
[사진: 왓포드 공식홈페이지 프로필(왼쪽 트로이 디니 오른쪽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
현재 왓포드 팀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트로이 디니 (12골)로 올시즌 (컵대회 포함)29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붙박이 주전으로 가장 최우선적으로 감독 플랜에 있는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27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한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 역시 박주영의 경쟁자다.
두 선수 모두 나름 괜찮은 활약을 하고 있는 만큼 박주영에게도 쉽지만은 않을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로이 디니는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웬만해선 감독이 매 경기 마다 출전 시킬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현재로서는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포레스티에리는 90년생의 어린나이로 경험적인 면에서는 박주영이 우위에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주영이 최근 경기에 투입된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다.
감독 역시 이러한 점들을 다 알고 있겠지만 왓포드 입장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레딩과 승점차가 13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공격수 체제를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거기에 아무래도 오랜기간 실전 경험을 하지 못했던 만큼 박주영이 경기 감각을 올리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박주영보다는 두 선수가 좀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중용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경기 숫자가 꽤 많이 남아있기에 크게 걱정 할 것 까지는 없지 않냐 하는 의견이 있을 수 도 있겠지만 3월있을 대표팀 평가전과 최종 명단 발표일 까지는 최대한 폼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에 하루빨리 경기에 투입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 경기에 나서더라도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 다음 경기에서도 경기장에 투입이 될 수 있도록 좋은 활약을 하는것도 중요하다.
박주영의 출전 소식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우리 축구대표팀에게 역시 좋은 소식임에 틀림 없다. 오랫동안 박주영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던 홍명보 감독 역시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은 놓이지 않을까 싶다. 박주영의 활약은 곧 홍명보 호에 있어서도 공격 플랜이 늘어 나는 셈으로 조금더 다양한 전술을 시도 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아스날에서 오랜기간 출전을 하지 못했더라도 지금까지 국가대표로서 보여줬던 활약상을 놓고 보면 누가뭐래도 대한민국 최고 스트라이크라는 점은 틀림 없다. 특히 2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것 역시 현재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대표팀에게나 본인의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박주영의 활약 여부가 굉장히 중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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