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9일, uefa 본부인 스위스 니옹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이 열렸다. 총 20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그 20팀 가운데에는 얼마 전 박지성이 이적한 psv 아인트호벤도 포함되어 있었다. 20개의 팀들 모두 대진이 확정이 되었고, 아인트호벤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를 상대로는 ac밀란으로 결정 됐다.
출처:psv 아인트호벤 공식 홈페이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박지성이 psv아인트호벤 으로 정식 임대 이적 후 하루만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인트호벤과의 정식 이적이 성사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러한 상항이 벌어졌기에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예선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강팀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잘 알고 있듯이 박지성과 ac밀란의 관계가 조금은 특별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진추첨 결과가 더 반갑다.
박지성과 ac밀란은 지금까지 아인트호벤과 맨유 시절 각각 맞대결을 펼쳤는데, 한 번은 04-05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에서(1,2차전) 또 한번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09-10시즌에 역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났다.
흥미로운 점은 각각 아인트호벤과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상대했던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4강 2차전, 16강 2차전)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던 골은 자신의 진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고,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뛴 ac밀란전은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을 확실히 결정짓는 골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두 번의 맞대결 모두 박지성에게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이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던 경기이기도 했다. 그만큼 ac밀란이라는 팀은 박지성의 커리어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되어버렸는데, 또다시 박지성과 ac밀란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박지성이 ac밀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
박지성,04-05시즌을 추억하다.
지금까지 박지성이 psv, 맨유, qpr에서 선수생활하면서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언제냐고 물어 보면 아마 ac밀란과의 대결을 뽑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 국내 팬들과 박지성에게는 좋은 기억이고, ac 밀란에게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말이다.
둘의 만남은 박지성이 psv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하고 있었던 04-0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유럽 최고의 팀으로 꼽혔던 ac밀란과 박지성-이영표과 버티고 있던 아인트호벤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가 성사되었는데, 그 당시 ac밀란의 멤버는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올스타로 꼽혀도 손색없던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했다.
공격진에는 세계 4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던 세브첸코와 크레스포 그 밑에는 히카르도 카카 가 버티고 있었고 미드필드 라인에는 셰도로프,피를로,가투소 수비라인에는 말디니,네스타,야프스탐,카푸가 형성하고 있었다.
그 당시 ac밀란의 수비진은 '벽'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보면 수비진들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공격진까지 모두 완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경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인트호벤이 ac밀란으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자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 냈다. 비록 1차전에 2대0으로 패했던 아인트호벤이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 경기에서 박지성의 선제골과 더불어 현 아인트 호벤의 감독인 코쿠의 골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거두었다.1차전 2대0패, 2차전 3대1승리로 3대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인하여 결승 진출 티켓은 ac밀란에게 돌아갔다.
비록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ac밀란과 경기를 통해 박지성으로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대0으로 패했던 4강 1차전 경기에서 끈질기 수비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고, ac밀란의 수비진들은 파울로 끊기 급급했을 정도로 박지성이 ac밀란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2차전 활약은 '선제골'이라는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표현해준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자랑하는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 그것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말이다.
이 선제골이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게 된 결정적인 한방이라고 볼 수 있을정도로 이 골의 의미는 단순히 선제골이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이제는 13-14시즌을 맞게 되었다. 박지성은 맨유,qpr을 거쳐 자신의 유럽 최초의 소속팀인 아인트 호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고, ac밀란과 운명적인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그때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고 박지성과 아인트호벤,ac밀란 모두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아인트호벤과 ac밀란의 대결이 그때의 옛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모든 팬들의 마음은 psv가 이번에는 승리를 거둬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하는 것을 바라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그때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해줬던 것만 으로도 이미 두 팀의 대결은 그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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