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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리버풀 챔피언스리그 4강을 10년만에 바라보다.

by #$!@#%# 2018.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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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리버풀의 3골차 승리를 예상했던 이가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리버풀이 홈인 안필드에서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긴 했지만 3골차 승리를 거두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더욱이 오랫동안 고질적으로 속앓이를 해왔던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이날 리버풀의 승리에 완벽함을 더했다.

 

1차전 3대0, 원정팀 맨시티 입장에서 1골이라도 넣었더라면 스코어 차이뿐만 아니라 원정다득점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특성상 2차전을 조금은 희망적이게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비진은 후반 내내 맨시티 공격을 꽁꽁 싸매며 스코어를 지켜냈다. 지난 리그 2차전에서 4대1로 앞서다가 수비라인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2골을 연달아 실점했던 경기력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_살라-챔벌레인-마네, 맨시티를 무너뜨리다.

 

 

현재 유럽리그 통틀어서 가장 최고의 주목을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아닐까 싶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1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살라다. 이날 경기에서 역시 살라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터졌다. 전반12분 역습상황에서 살라가 피르미누에게 공을 건네줘 찬스를 만들었다. 피르미누는 인사이드로 슛팅을 시도했으나 골기퍼 선방에 막혔다. 그런데 흘러나온볼을 맨시티가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피르미누가 살라에게 공을 패스하며 기회를 제공, 살라는 가볍게 마무리 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피르미누-살라의 집중력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이후 전반20분, 체임벌린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이 터져나왔다. 흡사 지난 맨시티와의 올시즌 리그 2차전 경기에서 터져나왔던 중거리슛이 생각나던 순간이었다. 당시에는 빠른 땅볼 슛팅으로 구석을 갈랐다면 이번에는 공의 높이는 골기퍼가 막기쉬운 중간지점으로 날아왔지만 워낙 빠르고 구석으로 공이 향해 골기퍼가 막을 수 없었다. 체임벌린의 득점 순간에 많은 맨시티 수비수가 둘러싸고 있었으나 체임벌린의 빠른 판단력으로 순식간에 2골차로 달아나게 된 리버풀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사실상의 마침표인 사디오 마네의 헤딩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31분, 살라가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마네가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안필드에는 환호성이 가득찼고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리는 리버풀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리버풀의 화력은 맨시티 수비진뿐 아니라 공격수들에게도 심리적 영향이 끼친 것이 분명했다. 맨시티는 많은 공격 기회속에서 확실한 득점찬스를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매세운 공격을 거의 막아내지 못하며 연달아 실점한 것이 컸다.

 

후반에는 맨시티가 거의 공 점유율을 가져가며 만회골을 터뜨리려 했지만 리버풀의 견고한 수비에 골망을 가르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원정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3점차라는 격차속에서 2차전을 준비해야하는 입장이 된 맨시티이다.

 

공격과 수비의 완벽한 경기력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리버풀의 승리는 완벽했다. 특히 축구팬들이 주목한 것은 3골의 득점, 그리고  무실점 경기라는 점이다. 사실 올 시즌 리버풀의 주전 수비수들의 이탈로 수비수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속에서 제한된 선수로 이렇게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 수비수 마팁의 부상으로  로브렌-반 다이크가 센터백라인을 지켰고 양쪽 풀백에는 아놀드와 로버트슨이 포진됐다.

 

4명의 수비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반다이크는 이날 볼 경합에서 100%승리를 거두었다. 로브렌은 평소 실수가 잦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양쪽 풀백의 활약이 이날 수비에서 엄청난 영향을끼쳤다. 사네와 스털링이 이끄는 맨시티 윙어들을 꽁꽁 싸매면서 맨시티가 좀 처럼 공격을 활발하게 이어갈 수 없었다. 특히 이날 아놀드는 mom에 선정될 정도로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후반전에는 사실상 맨시티의 주도로 경기가 전개 됐다. 공격찬스도 맨시티에게 많이 등장 했다. 하지만 리버풀 수비진은 견고했고 끝까지 스코어를 지켜냈다.

 

사실 이날 맨시티전 무실점은 리버풀이 '수비진'안정화라는 숙제를 확실하게 해결했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이날 상대했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만 보더라도 올시즌 리그에서 1차전 5대0패, 2차전 4대3패를 기록했던 리버풀이다. 특히 4대1로 앞서다 2골을 허용하며 동점위기까지 갔던 2차전 경기에서 드러났던 리버풀 수비의 불안함이 이날 경기를 보면 확실히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처럼만 수비라인이 안정 된다면 2차전 원정에서 대량 실점을 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즉,  리버풀이 맨시티에게 3점차 이상으로 패해 4강진출에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리버풀이 현재 오른 챔피언스리그 8강은 무려 9년만의 기록이다. 제라드-토레스등이 활약했던 08-09시즌에 진출했던 8강이다. 이제 리버풀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4강이다. 무려 10년전에 유럽톱'4'를 기록했던 리버풀이 다시한번 유럽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맨시티 2차전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퇴장이라는 변수가 없는한 리버풀이 3대0 스코어 격차를 지켜낼 가능성이 커보인다.

 

물론 공은 둥글다. 바르샤-파리 생제르망 경기에서 바르샤의 기적과 같은 역전승이 나온 것이 불과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살라의 엄청난 활약과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찾아온 리버풀이기에 10년만에 4강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현재로써는 4강에 진출하다면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톱4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시한번 리버풀이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2000년대 중반의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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